비브라토(Vibrato)란 무엇인가? :: 바이브레이션과 비브라토의 차이

보컬 레슨을 하다 보면, '비브라토'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바이브레이션'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바이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그다지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진동'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음악에서, 특히 보컬이 사용하는 용어로는 적절치 못한 것입니다.

바이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보컬 발성 측면에서 '성대 진동'의 의미와 겹쳐지기 때문에 의미적 혼란을 초래합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 특히 보컬이라면 '비브라토(Vibrato)'라는 음악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브라토의 의미

비브라토는 소리를 낼 때 의도적으로 내는 음정의 흔들림을 말합니다. 학생들에게 긴 프레이즈를 부르게 하면 끝부분에 자신도 모르는 떨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연히, 학생 스스로 그것을 비브라토라고 여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바이브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음악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면 비브라토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발성 시 나타나는 음의 떨림을 바이브레이션이라고 하면, 여기에 음악적 요소와 균일함, 일정함이 추가되어 '비브라토'가 되는 것입니다.

 

비브라토의 핵심은 호흡 컨트롤이다

호흡과 컨트롤

컨트롤이 잘 된 비브라토는 가창에 안정감과 세련된 느낌을 가져옵니다. 학생에게 "사실 넌 이미 비브라토를 하고 있다"라고 하면 의례히 "제가 원하는 비브라토는 이런 게 아니에요"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사실, 옳은 말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비브라토는 비브라토 그 차체에 있지 않고 컨트롤이 되느냐? 아니냐? 에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학생이 '경험적 우연'에 의해, 음악적 요소를 가진 비브라토를 하고 있을 지라도, 그것이 컨트롤에 의한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브라토를 컨트롤하려면, 호흡에 대한 컨트롤이 어느 정도 되어야만 합니다. 특히 '호기'가 일정하지 않은 사람들은 비브라토를 컨트롤하지 못합니다. 호기가 일정해야 성대를 붙였을 때 생성되는 '소리'가 일정해지고, 그래야만 비브라토를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흡 컨트롤'은 비브라토뿐만 아니라, 발성의 근본이니까요.

 

음악적 요소와 비브라토

다른 음정을 침범한 비브라토

가끔 반음 위, 또는 반음 아래로 번갈아가면서 노래하는 비브라토 연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적어도 이론상으로는, 비브라토의 음정이 작곡자가 원하는 음표의 음정을 벗어나, 듣기 싫은 소리가 됩니다. (물론, 실제로는 여러 가지 이유로 괜찮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음악의 음악일 수 있는 것은, '어울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불협화음의 괴로움은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능에 의한 것이니까요. 때문에, 음정을 크게 벗어나는 비브라토는 피해야만 합니다. 장르적 특성상, 큰 음폭의 비브라토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본질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녹음 시에는, 심한 다이내믹의 비브라토로 인해, 재녹음 또는 과도한 튠이 요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잊지 마셔야 할 것은, 좋은 보컬이란, 과도한 후작업이 필요 없게끔 비브라토를 섬세하게 컨트롤하는 보컬이라는 사실입니다.

 

톤 변화를 조심하자

비브라토를 할 때, 음색의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도 조심해야 합니다. 보통 턱이나 목을 움직여 비브라토의 효과를 내는 경우가 이러한데, 이 경우는 음색과 발음이 둘 다 뭉개지는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안정한 느낌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톤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은, 발성적 의미로는 훈련된 소리를 낸다는 의미이고, 결국 좋은 비브라토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훈련된 보컬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