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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메시지와 웃음 : 돈 룩업(DON'T LOOK UP)리뷰(배우편) : 케이트 블란쳇

P@Ptist 2021. 12. 30.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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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 이후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여배우 중 한 명인 케이트 블란쳇은 호주 출신의 여배우입니다. 어떤 영화든 출연만 했다 하면 화제가 되고,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는 물론 심심치 않게 수상도 하는 그녀의 연기, 마치 '장인'과 같이 능숙하고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눈썹에서부터, 입꼬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표정과 손짓, 발음과 억양까지도 정교하게 재단한 듯한 연기로, 메릴 스트립의 연기와 일맥상통하지만, 좀 더 관능적인 느낌이 추가되어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말 그대로 '갈라드리엘'같은 연기랄까요?

 

케이트 블란쳇-사진
케이트 블란쳇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오묘한 모습이 아닌, 이기적인 비호감의 쇼 호스트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두꺼운 화장, 또 자연스럽지 않고 과하게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인위적인 미소를 짓는 '브리 에반티'를 연기하는 그녀를 보다 보면, 천의 얼굴이라는 별명이 왜 붙었는지 알게 됩니다.

 

참고로, 그녀가 가진 이빨의 그로테스크함은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기만과 가식, 그리고 거짓말을 상징하는 이 이빨은 그녀가 맡은 브리뿐만 아니라 마크 라이런스가 분한, 백만장자 피터 이셔웰도 가지고 있습니다. 두 인물 모두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부조리의 총체인 '가짜 이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스토리상 그에 걸맞은 행위를 하기도 하고요.

 

그녀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본인의 역할 안에서 충실하게, 튀지 않으면서 튀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장인의 솜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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