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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EVERNOTE), 웹 클리핑 원툴의 노트 앱인가? 희망은 있다!

P@Ptist 2022. 1. 5.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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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는 오랜 시간 동안 노트 앱의 선두 주자였습니다. 깔끔한 디자인과 강력한 기능, 합리적인 사용법 등 단점을 찾기 힘든 노트 앱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모든 기기에서 실시간 동기화되는 거의 유일한 노트 어플이었죠. (당시에는 말입니다.) 당시는 에버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어플이 없기도 했고요.

에버노트-로고
에버노트

특히, 에버노트는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어마어마하게 높은 어플로 유명했죠. 이런 충성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와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도 하면서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고객들은 지나친 유료화와 느려진 속도, 동기화 충돌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그것들이 더욱 심해짐에도 불구하고, 참을성을 발휘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넘어가 주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정말 괜찮은 대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에버노트의 실책을 본 다른 제작자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또한 애플, 마소 같은 공룡들이 강력한 성능의 메모 앱들을 선 보이면서 에버노트는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속도면에서, 에버노트는 이젠 메리트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예전에는 자료가 많이 쌓이기 전에는 속도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자료가 쌓이면 무거워지면서 버벅거리기 시작하는 퍼포먼스는 큰 문제였지만, 최소한 어느 정도의 해결 방법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료를 쌓아놓지 않고 그때그때 소화해 가면서 사용하면 불편하긴 해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노트 앱을 사용하는데 자료를 따로 관리한다는...; ;)

 

이젠 에버노트를 설치하자마자, 느린 속도를 즐길(?) 수 있습니다. 노트를 클릭하고 편집하는 과정에서 마우스 커서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노트 앱이죠. 자료가 쌓였을 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 설치하자마자 그런 느낌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죠.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사람이건, 아니건, 모두 인정하는 것이 에버노트보다 좋은 노트 앱은 너무나 많이 있다는 점입니다. 빠르고, 심플하며,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베어 노트, 협업과 자료 콜렉팅에 강점이 있는 노션, 심플하지만 강력한 애플 메모, 전천후 노트 앱 원노트 등등, 각자의 강점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노트 앱들입니다. 2020년에는 심지어, 샤오미 기기에서의 대량의 해킹 의혹으로 큰 내홍을 겪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 아직도 에버노트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보일까요? 옛정을 못 잊어서 못 떠나고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에버노트에는 아직 한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 에버노트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이 장점 하나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웹 클리핑 기능입니다. 원하는 웹 페이지를 저장하는 기능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 웹 클리핑에 관한 한 아직까지 에버노트를 넘어서는 어플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직 웹 클리퍼로 에버노트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죠. 클리핑 기능은 대부분의 노트 앱들이 채택하고는 있습니다만, 실제로 강력하게 제대로 작동하는 클리핑 기능을 가진 노트 앱은 에버노트뿐입니다. 사용법이 쉽고 간단한 데다, 빠르기까지 합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에서 동일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하고요. 심지어, 오류조차 거의 없는 완벽한 웹 클리퍼입니다. 엄청난 양의 단점 때문에 에버노트를 떠났다가도 이 강력한 웹 클리핑 기능을 이유로 돌아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일단, 클리핑 기능이 크게 망가지지 않는 한, 에버노트가 살아남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업계 1위는 고사하고, 다시 프라임 타임을 가질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어느 정도의 변화만 이루어진다면, 명맥을 이어 나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마케팅을 좀 줄이고, 기술적인 측면을 개선한다면 다시 날아오를 수도 있겠지만요...

 

더 크게 날아오를 수도 있었던 에버노트...

한 번 날개가 꺾인 IT기업이 다시 날아오른 케이스는 그다지 많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면 한 번 더 믿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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